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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L 아카데미/자본주의와 한국기독교

[강의 소감] 돈의 요람에 잠식되어버린 우리들 - 자본주의와 한국기독교 2강


돈, 하나님의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자본주의와 한국 기독교> 그 두 번째 강의가 지난 10월 15일(월)에 새맘교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강의 주제는 "돈, 하나님의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첫 시간에 한국 교회를 잠식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현상들을 살펴 보았다면,

이번 시간에는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핵심인 돈의 정체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짧게 박득훈 목사님의 마지막 결론을 소개해 드리죠..^^


"돈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삶의 현실이다. 돈 앞에 정직하게 설 때 그리스도인과 신앙공동체는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발견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와 교회는 맘몬이라는 신 앞에 주눅이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돈을 우상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의 도구가 되도록 만들어 나가야할 사명이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금욕주의와 물신주의의 양극단을 극복하고 돈의 본질적 이중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타락한 세상에서 이미 악의 세력과 밀접하게 결탁되어 있는 돈의 유혹적 힘을 경계하되, 돈의 본래적 선함이 드러날 수 있도록 돈을 통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지기 사상을 회복하여 자본주의사회의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사유재산권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나라의 정의를 추구하는 경제적 실천 즉 정직하게 버는 삶, 나눔의 삶, 정의로운 경제제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이로써 이 땅에 하나님나라의 정의로운 경제가 더욱 힘차게 실현되어져 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되길 바란다."   - 박득훈 목사


강의 분위기와 느낌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송미현님의 소감문을 강추합니다.^^



강의 소감문

돈의 요람에 잠식되어버린 우리들

(자본주의와 한국기독교 2강 - 돈, 하나님의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송  미  현(주안에하나교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살 수 있게 된 현실, 가치의 기준은 어느새 허울 좋은 마케팅의 수단으로 전락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제대로 된 사회인식을 하기 위해선 이 구조를 움직이고 있는 핵심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첫 번째 시간에 깨달았다면, 두 번째 시간엔 그 핵심의 정체를 면밀하게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부는 진공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깨끗한 부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나눔은 세상을 나눔의 체제로 변화시켜가는 것이다."

깊고도 묵직한 정의들은 첫 필로 새겨지듯, 마음에 내려앉았습니다.

목사님께서 정의 내려주셨던 그리스도인이 물질을 바라보아야 하는 관점, "그리스도인이 물질적 풍요를 절제해야 하는 이유는, 오직 사랑 때문이다."를 들었을 때, 최근 읽기 시작했던 인물들이 떠올랐습니다.
레미제라블의 미리엘 주교님과 우리들의 하느님의 저자이신 권정생 선생님.. 이들의 물질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초월적입니다. 정말 목사님의 말씀대로 "사랑"을 위해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참 멋있고 존경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수업을 듣고 난 후 읽어 내려가려니 너무나도 묵중한 부담감이 마음에 눌러 앉아서 나도 모르게 책을 덮어버리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며 문화 선교에 뛰어들겠단 각오를 했던 저이지만, 실제적인 방안은 커녕 제대로 된 가치관조차 세워져 있지 않았던 것을 깨달았고, 부끄러웠지만 배울 수 있게 된 이 시간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HELP'란 영화를 어머니와 함께 본적이 있습니다. 흑인노예시대 때 불공평의 참상과 인권유린의 현장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
영화가 끝난 후 저의 가치관을 좋지 않게 보시는 어머니에게 "성경시대에는 과부와 고아를 돌보았듯이 저 시대엔 흑인을 돌보아야 했고, 지금 이 시대엔 무질서한 경제구도 속의 약자들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슬며시 말을 꺼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시선, "그것과 그것은 다르다." 라는 반응이었고, 거기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떠올리게 된 지금, 너무나 설레입니다. 이 수업들을 통해 제대로 된 성경적인 가치관과 관점을 다시 한번 정립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모든 물질은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각자의 몫이 골고루 나누어졌을 때, 진정한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