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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L 아카데미/자본주의와 한국기독교

[강의소감] 이웃을 안아 세우는 진짜의 삶을 살고 싶다 - 자본주의와 한국기독교 2강


<자본주의와 한국기독교> 두 번째 시간.

자본주의가 교회와 전 세계를 장악할 정도록 강한 힘과 매력을 갖게 된 원천은 바로 "돈"의 힘입니다.

하나님의 자리마저 차지해버린 돈(맘몬)의 속성과 현상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김주영님의 삶에 녹아든 감동어린 강의 소감을 읽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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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안아 세우는 진짜의 삶을 살고 싶다


김주영 (자본주의와 한국기독교 수강생)



퇴근길. 버스안. 한국기독교와 자본주의 기청아 두번째 강의에 대해 생각하며. 창밖을 내다보며 미끄러지듯 간다. 

신호등에 딱. 걸려버린 버스가 선자리. 열발자국쯤 떨어진 길 한중간에 배달 오토바이와 함께 사람이 누워있다.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뭍어나는 칙칙한 낡은 옷자락 사이로 붉읏붉읏. 세네발자국 앞에 깜빡이를 켜고 서 있는 차와 사람.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남편일 듯한 그 사람은 손을 겨우 꿈지럭대고 있었다. 

신호가 바뀌는 순간까지 단 수초의 시간. 오늘 아침. 드디어 봄이 왔다며 한컷 차려입은 봄원피스가 갑자기 너무 무겁다. 

어깨가 결릴만큼. 왜 갑자기 원피스가 무거워졌나를 따져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소리를 지른다. 할머니! 할머니! 왜 카드 안찍어? 일로 와봐요! 정말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할머니는 기사 아저씨 가까이로 다가 선다. 소리를 박박 지른다. 왜 카드 안찍어요? 

할머니가 말한다. 카드 없어요. 그럼 내려요 내려! 기사 아저씨는 문을 있는 힘껏 연다. 쾅. 

아흔은 돼 보이는 할머니는 말없이 버스에서 내린다. 뭐가 그렇게 기분이 나빴는지 기사 아저씨는 거칠게 버스를 몬다. 

살짝 다리를 절며 느린 걸음을 옮기는 할머니가 빠르게 멀어진다.

복음을 전한다며 캠퍼스에서 전도를 열심히 하며 다니던 대학시절이 있었다. 전도하러 캠퍼스 구석구석을 다니던 어린 시절, 등록금 인하 투쟁을 위해 갓스물을 넘긴 여대생들이 삭발을 하고 고공농성을 하는 모습을 목도했다. 

그리고 그곁을 자주 지나며 무심히 그 아이들을 향해. 쟤네 도대체 왜 저리는지 모르겠다며.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 섞인 못된 말을 뱉어내던 때가 있었다. 

 

두번째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은 좀 무거웠고 좀 많이 슬펐다. 몇분의 시간동안 내 눈과 귀에 담긴 슬픈 장면보다 더 슬펐던 것은 불현듯 떠오른 대학시절 나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정리되지 않은 슬픈 마음으로 2강,'돈,하나님의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를 들었다.

 

박득훈 목사님께서 1강과 2강에 이어 계속적으로 강조하시는 '이웃'과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시절 나는, 복음이 뭔지도 모르면서 복음을 전하겠다고 사영리를 들고 다녔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때 나는,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치와 존귀함에는 관심도 없었던 것 같다. 사유 없는 자기최면 비슷한, 맹목적인 열정으로, 하나님이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십자가 보혈이 나만을 위한 것인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존재하는 것인 줄 알고, 믿고 그래서 왜곡된 선민의식으로 '다름'을 쉬이 정죄하고 판단했었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는데, 이제와 돌이켜 보니 사영리를 들고 전도하는 것이 나의 의를 위해, 순장이라는 역할의 의를 위해 였던 날들이었다. 진실한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도 없이, 사영리를 들고 캠퍼스를 누빌 수 있었던 그 무모함은 지극한 교만함에서 비롯되었던 용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나를 위한 십자가 사랑이 아닌,십자가 사랑으로 인한 나를 발견해 가면서 나는, 진실한 영혼에 대한 타는 안타까움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진실한 영혼에 대한 타는 안티까움이 가슴 깊이서 부터 일기 시작하면서 내 눈에 비치기 시작한 세상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양이었다.

오늘. 퇴근길. 그리고 자본주의 강의를 들으며. 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어렴풋하게 알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여전히 어렴풋하다. 잘 차려입은 미색 봄 원피스가 한없이 무거운 삶. 이웃의 아픔에 미량이나마 가슴 깊이서부터의 진심으로 반응하는 삶.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함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 깨달아 알아가는 삶. 진짜의 시작. 이 될 수 있을까.

아직은, 두눈에 담은 눈물이 무거워. 배달오토바이와 함께 누운 아저씨에게 달려가지도, 재빠르게 할머니를 따라 내려 차비를 쥐어 드리지도 못하는. 저린 가슴을 그저 저려하며. 기껏. 머릿속으로 몇번이고 아저씨에게 달려가고 할머니를 따라 내리는 상상만 하고 말지만. 

이제 시작이니. 어느 순간. 생각에만 갇혀 기껏 툭. 하고 떨어져 버리는 무거운 눈물로 증명하기 전에, 내 손과 발이 내가 진정 십자가의 사랑을 입은, 거듭난 그리스도인임을 증명해주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달려가 안아 일으키고 따라가 붙잡아 세우는 진짜의 삶을 살고 싶다.

이제 그만. 부끄러움을 버리자.
가득 담은 눈물을 소망의 동력으로 삼자.
천천히여도 괜찮으니,
시작한 오늘을 기억하며
이 길을 잘 가자.

 



[♡플랜 L 아카데미/자본주의와 한국기독교] - [강의소감] '제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수 없다!! - 자본주의와 한국기독교 1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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