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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연대/교회개혁 연대활동

[서명 참여] 국민일보 파업 140일을 아파하는 기독교인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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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파업 140일을 아파하는
기독교인 지지 선언


국민일보 노조의 파업이 어느새 140일을 맞았습니다. 파업 1천일을 넘기는 사업장도 수두룩한데 고작 140일이 대수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MBC, KBS, YTN 등 유수 방송사 파업에 관심과 지지가 몰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민일보 노조는 별다른 주목도 받지 못한 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창간 목적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 “기독교 세계관의 가치를 구현하고 공의로운 사회 건설에 앞장서는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의 정성어린 헌금으로 창간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실상은 어떠했습니까. 조용기 목사 가족이 국민일보를 쥐락펴락해왔고, 이 과정에서 전횡적인 인사 관행이나 세금 포탈 같은 불법적 재정 비리가 만연하는 등 갖은 문제가 불거져 나왔습니다. 이에 기독시민사회는 국민일보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좀 더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적 매체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 측에 전향적인 갱신의 노력을 촉구해왔습니다.

노조가 바라는 것은 편집권 독립과 사유화 저지라는 언론인으로서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입니다. 눈물겹게도 이 소박한 소원을 위해 생계유지와 가족부양의 곤경을 무릅쓴 채 파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투쟁을 이끌었던 노조위원장이 자진사퇴하면서까지 사측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독자들과 다수 국민들은 지난 번 성황리에 진행되었던 파업대부흥회를 통해 분명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일보 사측은 노조를 금번 파업 사태에 대한 주범으로 매도하면서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노조 측의 협상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사측은 조 목사 일가의 언론 사유화와 이로 인한 편집권 침해가 현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임을 겸손히 인정, 성실하게 협상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이것만이 현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책이며 땅에 떨어진 국민일보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는 또한 땅에 떨어진 기독교의 신뢰감을 회복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만약 사측이 노조가 제 풀에 지쳐 나가떨어질 거라는 허황된 기대를 품고 현 사태를 계속 방치한다면 더 큰 국민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징계 또한 피할 수 없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평범한 기독교인들로서, 한국 교회의 헌금으로 세워진 국민일보는 조용기 목사 일가에 의해 사유화될 수 없는 한국교회 공동의 자산임을 천명합니다. 따라서 국민일보 문제는 언론개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교회개혁의 문제이며, 국민일보 노조를 넘어 한국 교회 전체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이에 우리는 한 몸 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일보 사측에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또한 국민일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더는 침묵하지 말고 나서 주시기를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의 신앙적 양심에 간곡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하나, 국민일보 사측은 파업 중에 발생한 고소·고발을 즉시 취하하고, 이로 인해 고통 받았던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

둘, 아울러 공정보도를 위한 완전한 편집권을 보장하여, 균형 있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셋, 끝으로 그동안 불법·편법으로 국민일보를 사유화했던 조민제 사장 이하 조용기 가문은 거취를 정리, 국민일보에서 물러나십시오.


2012년 5월 10일
국민일보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기독교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