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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L 액션/노동시민! 오늘도 행복하게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기도문


지난 9월 23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함께 하는 희년실천주일연합예>에서 드려졌던 기도문을 공유해 드립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의 고통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 모아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천지 만물을 만드시고 친히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


하나님은 거룩한 노동을 통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에 안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선한 창조물인 자연계를 보살피고 지키는

노동을 하는 일꾼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노동을 통해 개인과 가족의 필요를 채우고 이웃의 필요를 채워주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지금 노동을 통한 하나님의 축복이 심각히 훼손되고 왜곡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오직 더 많은 부의 증진과 탐욕을 위해 실업이 정당화되고 해고가 정당화되고 있습니다.
경제 구조 안에서 노동과 자연은 철저히 도구와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노동에 대한 폭력적 지배가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을 통해 공동체를 보살피기 보다는 먼저 살아남기 위해 이웃과 치열하게 경쟁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저희의 이 탐욕과 죄악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희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하나님.
저희는 지금 이 모든 인간의 탐욕과 죄악이 가득 찬 쌍용자동차 문제를 아뢰기 위해 모였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무엇이 하나님의 정의에 부합하는 것인지 판단하여 주십시오.

3년 전, 쌍용자동차는 회사 경영 상의 이유로 2,646명의 노동자를 정리 해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해고 이유가 되었던 경영 실적의 자료 안에는 회계조작이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해고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어떠한 회고 회피 노력도 없이 정리해고를 강행했습니다.

2009년 8월 6일.
노사는 1년 뒤인 2010년 8월에 461명의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급휴직자는 실업자가 아니기에 실업급여의 지원도 받을 수 없고 언제 복직될지 모른다는 희망에 다른 직장에 취업할 수도 없습니다.

고통스런 시간이 계속되는 동안 22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고통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고통은 지금도 해고노동자들 안에.. 그 가족들 안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여전히 회사가 적자상태이기 때문에 복직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생산량 12만대, 매출 2조8000억원으로 지금보다 2,400명이 많았던 2006년의 경영실적에 근접했고 가동률이 130%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킬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회사측은 오직 더 많은 부의 증진과 탐욕을 위해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인권과 생존권을 보호해야 할 공권력마저 가진 자들의 편에서 국민을 폭도로 낙인찍고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에게 화가 있을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밭들을 탐하여 빼앗고 집들을 탐하여 차지하여 이웃의 집과 산업을 강탈하는 자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도대체 지금 저희가 경험하고 있는 이 끔찍한 고통 속에 무엇이 하나님의 정의인지 판단하여 주십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정의를 저희가 보게 하여 주십시오.

하나님.
지금 국회에서는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인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가진 자와 탐욕의 편에 서지 않고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역사하여 주십시오.
쌍용자동차 문제의 진실과 하나님의 정의가 명백히 드러날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십시오.
당장 해고자들이 정당한 자신의 노동권을 되찾고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십시오.

국민의 생존권보다 가진자의 소유권이 우선시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를 정의롭게 바꿔갈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십시오.
해고가 더 이상 당연시되 않는. 정당화되지 않는 사회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노동을 통한 하나님의 축복과 창조 질서가 온전히 회복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나님.
저희는 지금 희년을 소망하며 희년실천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해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안에..
이 시대에 자본의 탐욕 아래 소외되고 고통받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 안에 온전히 선포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희년 안에서 모두가 참된 자유와 행복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처럼 거룩한 노동을 하시고 스스로 목수 노동자가 되셨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